1946년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춤으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던 보리스 에이프만은 레닌그라드 음악원과 바가노바 아카데미를 거쳐 1977년 자신만의 발레단을 창단했다. 그는 클래식 러시아 안무의 정통 학구적 기반 위에 현대적 감각과 정열을 결합하여, 단순한 동작의 조합을 넘어 드라마와 철학, 인간의 내면세계를 다루는 독창적인 '심리 발레' 장르를 구축했다. 특히 문학 작품이나 역사적 인물의 삶을 시각적 은유와 파격적인 신체 언어로 재해석함으로써 인간의 영혼과 감정을 파헤치는 '신체적 정신분석'을 실현하였고, 이를 통해 세계 발레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